교육부, 해외 40개국 2000개 초중고교에 한국어반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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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4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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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지난해 10월8일 열린 제28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및 해외동포들이 멋글씨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뉴스1DB) © News1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지난해 10월8일 열린 제28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및 해외동포들이 멋글씨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뉴스1DB) © News1
해외 청소년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교육부가 2022년까지 40개국 2000개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도 대폭 늘렸다.

교육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사업은 해외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6억원이었던 예산을 올해는 90% 늘어난 126억원으로 확대했다.

먼저 해외 한국어반 개설을 확대한다. 한국어반은 1999년 미국 현지학교에 최초 개설된 이후 2019년에는 20년 만에 30개국 1635개교로 확대됐다. 현재 14만5309명의 해외 청소년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교육부는 2022년까지 40개국 20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 교육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신남방, 신북방 지역을 중점 지원한다. 과테말라, 라트비아, 르완다,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체코, 터키 등 한국어 신규 채택을 희망하는 8개국 외에 신남방·신북방 지역 4개국에 한국어반을 시범 개설한다.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올해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한국어반을 개설해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어 신규 채택 국가와 시범운영 국가의 한국어반 운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 교재·교과서 개발도 확대한다. 학년별, 수준별로 표준 한국어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현지 국가와 협력해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을 지원한다.

한국어 교육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8년 기준 58명인 한국어 교원 파견도 올해 132명으로 늘리고 2022년까지는 2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인 교원의 교수학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교원 방한 연수’도 2022년까지 250명으로 확대한다.

특히 신남방 지역 한국어 교원 150명을 초청해 2주간 방한 몰입연수를 새로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신북방 지역으로 확대한다. 한국어 교육 학회와 연계해 신남방·신북방 지역에서 50명씩 현지 통합연수도 병행한다.

현지 한국어 교육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현지 대학 10곳에 한국어 교원(강사)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 현지 정규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국내와 현지 대학을 연계해 현지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올해는 신남방지역에 4개, 신북방지역에 2개의 현지 대학에 한국어 교육 학위과정이나 1년 미만의 단기과정 개설을 지원한다.
교육부의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 추진계획(안) © 뉴스1
교육부의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 추진계획(안) © 뉴스1

특히 핵심 교수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초청 장학사업(GKS)을 확대해 한국어 교육 전공자와 한국어 교원이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150명을 선발하는 대학원 GKS사업에서 ‘한국어 교육’ 유형을 신설해 별도로 3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국어 교육 수요 증가에 따라 폭증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험방식을 지필고사에서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개편한다. 출제 방식도 문제은행 방식으로 변경하고, 말하기 평가를 새로 도입한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지난해 기준 37만5000명으로, 2022년에는 7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교육부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 한국어 교육의 거점인 한국교육원도 올해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등에 신설한다. 참가자 만족도가 높은 해외 한국어 교육자·교육행정가 초정 연수,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도 프로그램을 보다 내실화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한국어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과 적극 소통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및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한국어 교육 성과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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