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째 공석 우한 총영사에 강승석 임명…화물기 타고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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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9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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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들 꺼렸나…지난해 정년 퇴임자를 임명

강승석 신임 중국 우한 총영사. 사진=외교부 제공
강승석 신임 중국 우한 총영사. 사진=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총영사에 강승석 전 주다롄 출장소장(61)을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총영사는 중국 및 영사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 전문가”라며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 등 사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강 총영사는 주다롄 출장소장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말 정년 퇴임했다. 퇴임 인사를 이번에 다시 총영사로 임명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현직 외교관들이 우한 부임을 꺼렸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현직과 퇴직을 구분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광범위하게 인재를 쓰는 차원”이라며 “가장 적합한 분이 가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총영사는 이날 오후 강 장관이 주재하는 중국지역 공관장 영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밤 우한 지역에 투입하는 임시 화물기편을 통해 부임할 예정이다. 임시 화물기는 지방자치단체, 기업 및 민간단체가 지원하는 구호물품을 이송한다.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출신인 강 총영사는 1988년 외교영사직으로 외무부에 들어온 뒤, 주칭다오 부영사·주홍콩 부영사·주선양 영사 등을 지냈다.

앞서 지난해 3월 김영근 전 주우한 총영사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같은 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우한 총영사직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석 달 가량 공석 상태가 이어지며 교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인사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대응 및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총영사가 부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기 인사 전에 주우한 총영사를 우선 발령했다”며 “중국 측과 모든 절차가 종료됐으며, 신속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광호 부총영사가 총영사 직무대리를 역임하며, 3차례에 걸쳐 교민들의 전세기 탑승을 지원했다. 주우한 총영사관에는 이 부총영사 등 영사 4명이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당초 영사 5명과 행정직원 4명 등 9명이 근무했지만 5명은 전세기로 귀국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달 우한 주재 영사관 직원과 가족을 전세기에 태워 대피시켰으며, 우한 현지에 영사관원이 남아 있는 곳은 한국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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