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환자 특별한 치료없이 퇴원…HIV약도 안썼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8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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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외벽에 바이러스 극복 의지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 News1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외벽에 바이러스 극복 의지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 News1
고양시 한양대학교 명지병원에 입원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3명(3·17·28번 환자)이 전원 퇴원했다.

명지병원은 이번 3명의 사례에 대해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예상보다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이 중 2명은 회복기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사실상 특별한 치료법없이 일부 증상에 대해 관리를 받으며 자신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쳤다.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는 아무런 증상없이 회복기에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앞서 중앙임상T/F가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여기에 명지병원은 17번 환자(38·남)도 회복기에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 역시 기존에 치료법으로 알려진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 처방을 받지 않았다.

18일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28번 환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이러스 양이 최소량인 상황에서 특별한 치료없이 퇴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28번 환자는 지난 17일 의료진에 중국어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오후 4시쯤 퇴원했다.

이 환자는 앞서 접촉자인 3번 환자(54·남)가 확진 판정을 받은 1월26일부터 자가격리 상태였다. 3번 환자는 28번 환자가 1월 22일과 24일 서울 강남구 글로비성형외과에서 진료를 보는 과정에 동행했다.

이후 28번 환자는 잠복기 완료 시점을 앞두고 지난 8일 검사를 시행했지만, 1차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 경계선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10일 양성이 확인돼 명지병원에 입원했으며, 13일과 14일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17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17번 환자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퇴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17번 환자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퇴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17번 환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17번 환자는 1월 20~22일 싱가포르 스콧츠 로드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가스 분석기업 세르보멕스가 주최한 행사를 다녀온 뒤 2월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함께 참석한 직장동료인 19번째 환자(36·남)도 같은 날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17번 환자는 이미 명지병원에 오기 전에 3~4일정도 감기몸살 증상을 꽤 심하게 앓다가, 함께 싱가포르 행사에 참석했던 말레이시아인이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은 직후 회복기에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17번 환자는 3번 환자에 비해 덜 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상 폐렴을 앓았던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덧붙였다. 3번 환자는 병원에 입원한 뒤 폐렴증세가 나왔다고 한다.

17번 환자는 회복기에 입원한 만큼, 3번 환자처럼 항에이즈제 치료를 받지 않았다. 기침이나 가래 등을 조절하는 대증치료는 받으면서 면역력으로 극복해 입원 8일만인 12일 퇴원했다.

1월26일 확진판정을 받은 3번 환자는 입원 후 폐렴증세가 나오면서 ‘칼레트라’를 투약받았다. 2월 6일 발열이 해소됐고 호흡기 증상도 뚜렷하게 호전됐다. 특히 3번 환자는 지난해 폐렴을 앓아 어느 한 병원에 입원했을 때보다 증상 수준이 훨씬 경미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3번 환자도 지난 12일 퇴원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에 감염시 아주 드물게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폐렴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현재로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메르스때에 비해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어 “고위험군에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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