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美-日 국민 1명씩 숨져 ‘중국인外 첫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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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서 감염자 9명 추가… 日정부 “3600명 전원 검사 불가능”
佛서 영국인 5명도 확진 판정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에서 주말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9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진 않았지만 건강 이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도 속출해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TV아사히 계열사 ANN에 따르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8일 3명, 9일 6명이 추가로 나왔다. 지금까지 이 배에서 확인된 환자는 총 70명으로 늘었다.

또 선박에 사실상 ‘감금’된 승객들 중 7명이 지병 때문에 건강 이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그중 2명은 중증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CNN 인터뷰에 응한 한 미국인 부부는 “미국 정부가 우리를 구해 달라. 정부 비행기를 보내 우리를 배에서 나오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명 검사를 하는 데 6시간이 걸리는 점 등 의료체계 한계로 인해 승객과 선원 3600여 명 전원을 검사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일본 외에서도 감염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프랑스의 한 스키 리조트에 머물던 영국인 5명이 8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에서도 같은 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7명 더 늘어났다. 아랍에미리트(UAE) 보건부도 8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명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 치료를 받던 미국인이 사망했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적자가 신종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것은 처음이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8일 “60세의 미국 시민권자가 6일 우한의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같은 날 “우한에서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던 60대 일본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크루즈선#다이아몬드 프린세스#확진자#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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