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달랐던 하뉴… 링크에 인형꽃이 쏟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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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피겨선수권 男싱글 쇼트… 무결점 연기로 111.82 세계新
2년전 자신이 세운 최고점 경신, 2위 中선수와는 무려 15.99점차
차준환, 3위에 4.34점 뒤진 6위
9일 11년만의 국내선수 메달 도전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일본)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땄던 하뉴는 무결점
 연기로 111.82점을 기록하며 2018년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점(110.53점)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하뉴가 
연기를 마친 뒤 링크는 관중들이 던진 곰돌이 푸 인형으로 가득 찼다.(작은 사진). 뉴시스·뉴스1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일본)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땄던 하뉴는 무결점 연기로 111.82점을 기록하며 2018년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점(110.53점)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하뉴가 연기를 마친 뒤 링크는 관중들이 던진 곰돌이 푸 인형으로 가득 찼다.(작은 사진). 뉴시스·뉴스1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잇달아 제패한 하뉴 유즈루(26·일본)는 이번 시즌 도중 쇼트프로그램을 바꿨다. 평창에서 사용했던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를 다시 꺼내든 것. 복장도 올림픽 때 그대로였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그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최정상에 서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피겨 황제’ 하뉴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63.42점, 예술점수 48.40점으로 111.82점을 기록했다. 2018년 8월 ISU 그랑프리 로스텔레콤컵에서 자신이 세웠던 110.53점을 갈아치운 세계신기록이다.

하뉴는 유독 4대륙선수권 대회 정상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2013년은 물론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서 열린 2017년 대회까지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이날 전체 25명 중 23번째로 출전한 하뉴의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기본점수 9.70점)를 성공하며 4.43점의 수행점수(가산점)를 챙기는 등 이날 3개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해냈다.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 트리플(3회전) 악셀을 성공하며 기본점수 8.80점에 수행점수 3.77점도 챙겼다. 2위를 차지한 중국 진보양(26)의 95.83점과는 무려 15.99점 차. 하뉴가 연기를 마치자 평소 그가 좋아하는 곰돌이 푸 인형이 빙판 위로 쏟아졌다.

차준환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19)은 90.37점(기술점수 48.49점, 예술점수 41.88점)으로 6위를 했다. 차준환은 하뉴에 앞서 22번째로 피아졸라의 탱고곡 ‘미켈란젤로―천사의 죽음’에 맞춰 연기했다. 마지막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 0.82점이 깎인 게 아쉬웠다. 3위를 기록한 미국 제이슨 브라운(26·94.71점)과는 4.34점 차로 뒤집기가 가능한 점수다. 이준형(24)이 72.74점으로 14위, 이시형(20)이 67.00점으로 16위를 했다.

차준환은 2009년 김연아(30)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국내 선수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의 유영(16)도 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으로 3위를 하며 메달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프리스케이팅은 8일, 남자는 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앞서 열린 아이스댄스에서는 민유라(25)-대니얼 이턴(28·미국) 조가 총점 163.26점으로 전체 16개 팀 중 8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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