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GC, 32초(24+8)간 코비 추모…KGC는 단독 1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27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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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우리의 영웅 코비.’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친 서울 SK와 안양 KGC는 1쿼터 시작 점프볼 직후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먼저 볼을 잡은 KGC가 공격제한시간 24초를 흘려보냈고 이후 볼을 잡은 SK는 백코트를 넘어가지 않은 채 8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 이날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한 세리머니였다.

이는 SK 최준용의 제안에서 나왔다. 이날 NBA에서는 경기에 나선 팀들이 코비의 사망 소식에 일제히 경기 시작 후 24초를 공격 없이 흘려보냈고 이후 상대 팀은 8초 동안 백코트를 넘어가지 않았다. 코비가 현역시절 사용했던 등번호 24와 8을 의미하는 세리머니였다. 이를 본 최준용이 구단에 코비 세리머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SK는 KBL 경기본부와 상대 팀 KGC의 동의를 얻었다.


코비는 NBA 스타인 동시에 전 세계 농구선수가 동경하는 대상이었다. KBL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SK와 KGC는 이날 이전까지 22승13패로 공동 1위를 달리며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었지만, 코비의 죽음 앞에서는 마음을 모았다. 32초(24초+8초)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학생체육관 전광판에는 코비의 사진이 띄워졌다.

아이디어를 낸 최준용은 “아침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슬펐다. 코비는 전 세계인들의 영웅이다. NBA에서 선수들이 코비를 추모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GC의 김승기 감독은 “SK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그게 맞는 것 아닌가.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공동 1위 간의 맞대결에서는 브랜든 브라운이 맹활약한 KGC가 SK에 접전 끝에 76-70의 승리를 거두고 단독 1위가 됐다. 브라운은 40분을 풀로 뛰면서 40점·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우상인 코비처럼 득점쇼를 펼쳤다. SK는 자밀 워니(29점·21리바운드)가 맞불을 놨지만, 브라운의 화력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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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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