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정치 현수막 자제하자[내 생각은/박옥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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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곳곳에 내걸린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의 명절 덕담 현수막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한두 곳도 아니고 동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 별 의미도 없이 몇 마디 던진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지역 주민을 아끼고 인사하는 것은 좋지만 지역구의 특정한 한두 곳도 아닌 여러 곳에 현수막을 내걸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지나치다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이들의 개인 비용이 아닌 활동비로 충당할 것이고 차라리 지역의 어렵고 힘든 주민들을 위해 쓰거나 밀린 지역의 각종 숙원사업도 많을 텐데 굳이 이런 데까지 지출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효율적이고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 한 정당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여야가 마치 경쟁하듯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것은 아마 총선을 의식한 ‘표 구하기’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예로부터 지나친 친절은 예의에 벗어난다고 했다. 의원들은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을 텐데 상당한 예산을 들여가며 현수막을 거는 행위는 누가 보아도 낭비성이나 전시효과용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박옥희 부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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