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김희진, 소속팀 복귀전서는 라이트 말고 센터 맡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5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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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재다능한 게 문제일까.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희진(29)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도 라이트로 뛰었다. 국내 선수 중 라이트 포지션에서 제일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는 라이트가 아니라 센터로 나선다.

이런 ‘듀얼 포지션’ 선수가 어디서든 다 잘할 때는 문제가 없다. 팀 성적이 받쳐줄 때는 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는 것. 이 팀은 15일 현재 V리그에서 4승 12패(승점 1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배구 팬 다수가 ‘김희진은 라이트가 맞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도 할 말은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붙박이 센터로 활약 중인 김수지와 호흡을 맞출 센터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희진을 라이트로 활용하면 서브 리시브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다. 그러면 센터와 날개(레프트 라이트)에 모두 문제가 생기기 때
문에 김희진을 센터로 쓰는 게 맞다는 논리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2 대 2 트레이트를 통해 GS칼텍스에서 센터 김현정과 레프트 박민지를 영입했다. 센터와 서브 리시브 문제 모두 숨통을 틀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김희진은 라이트로 돌아오는 걸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현정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면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릴 생각”이라며 “하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소속팀은 소속팀이다”라면서 “대표팀에서는 다른 선수가 받쳐줄 수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상황에 맞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진은 19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소속팀 복귀전을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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