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해리 ‘왕실서 독립’ 소망 존중…전환기 갖기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4일 0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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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거취 논의 위한 긴급 회의 소집
"왕실 전임 활동하길 바라지만 독립 뜻 존중"
"과도기 가지며 캐나다·영국서 생활...수일내 최종 결정"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3일(현지시간) 왕실에서 독립하겠다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해리 왕자의 향후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한 뒤 성명을 내고 해리 왕자 내외가 ‘전환기’(period of transition)를 가지며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왕은 “오늘 손자와 그 가족들의 미래에 관해 매우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면서 “우리 가족과 나는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만들고 싶다는 해리와 메건의 열망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왕실 일원으로서 전임(full-time)으로 계속 활동하길 선호한다”면서도 “가족의 소중한 일부로 남아 있으면서 한 가정으로서 보다 독립적 생활을 하길 원한다는 그들의 소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전했다.

여왕은 “해리와 메건은 그들의 새로운 생활을 공공 자금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따라서 서섹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 내외를 지칭)가 캐나다와 영국에서 시간을 보내는 전환기를 갖도록 합의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가족에게는 해결해야 할 복잡할 문제들이 있고 처리해야 할 몇몇 일들이 더 있다”며 “나는 앞으로 수일 안에 최종 결정을 도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왕실 고위 구성원 자리를 내려 놓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여왕은 이에 찰스 황태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와 함께 해리 왕자 내외의 향후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13일 소집했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과 동생 해리 왕자는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해리 왕자의 독립 문제와 관련해 이들이 불화를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명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 영국 신문사에서 서섹스 공작(해리 왕자)과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세손)의 관계에 대해 추측하는 가짜 이야기가 실렸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 건강을 둘러싼 문제들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형제들에게 이런 방식의 선동적인 언어 사용은 공격적이며 잠재적으로 해롭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윌리엄 왕세손의 지속적인 괴롭힘 때문에 왕실에서 밀려 나오는 듯한 심정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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