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검찰, 곤 출국금지…日에 “사건파일 넘겨라”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0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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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이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 회장의 출국을 금지했다고 9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가산 우에이다트 레바논 검사는 지난 2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적색 통보’(red notice)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바논 정부는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입국했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신병을 인도할 것을 촉구했지만 레바논은 일본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아 요청에 따를 의무는 없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검찰은 대신 일본에 곤 전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된 사건 파일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레바논 검찰은 곤 전 회장의 프랑스 여권을 압수하고 일본에서 사건 파일이 올 때까지 곤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레바논 검찰은 일본에서 제공한 사건 파일 내용을 검토해 필요하면 곤 전 회장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레바논 법무부 소식통은 “레바논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면 곤 전 회장은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곤 전 회장은 레바논 매체에 “출국금지는 그저 ‘일반적인 조치’일 뿐”이라며 “나는 어느 곳으로든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일본 법무장관이 일본 재판에서 정정당당하게 무죄를 증명하라고 한 말에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며 일본의 사법제도는 완전히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나는 레바논 사법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나는 일본 사법당국보다 레바논 당국이 훨씬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사법제도를 북한과 중국, 소련에 빗대어 비판했다.

앞서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장관은 곤 전 회장에 ”피고인 곤이 자신의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본 법정에 서서 주장을 하고 그에 맞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며 ”결백을 주장하려 한다면 자신이 사업을 했던 일본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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