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보복 공격…‘알 아사드’·‘아르빌’ 표적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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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8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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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12월 이라크 알아사드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12월 이라크 알아사드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8일(현지시간) 12발 이상의 지대지 미사일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기지와 아르빌 기지를 공격했다. 두 곳 모두 미군 및 연합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까닭에 첫 ‘보복 공격’의 표적이 됐다는 의견이 많다.

먼저 알-아사드 기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펼쳤던 일명 ‘이라크 자유 작전’에서 주요 기지가 됐던 곳이다. 이라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군사기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알-아사드 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방에 위치해 있다.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80㎞ 떨어진 곳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15일) 무렵 알-아사드 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 트위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15일) 무렵 알-아사드 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 트위터

지난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아사드 기지를 방문했다.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동행했다. 백악관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장병들을 만나 “우리는 이곳에 오면서 매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매우 좋고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15일) 무렵 알-아사드 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2004년 12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동아일보 DB
2004년 12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동아일보 DB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주의 주도 인근에 있는 아르빌 기지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2004년 2월 우리나라 자이툰 부대가 파병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같은 해 12월 직접 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은 특히 미국과 쿠르드족의 관계 때문에 더욱 까다롭다. 앞서 쿠르드족은 미국을 도와 IS를 퇴치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하면서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이 시작됐다.

동맹을 버렸다는 비난을 받은 미국은 결국 철군 결정을 사실상 번복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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