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부인 “남편은 피해자…도주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8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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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보석 중 몰래 출국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부인 캐롤 곤이 “남편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롤 곤은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재판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을 볼 때 도주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남편은 자신을 비인간적으로 취급하고 그의 권리를 박탈하는 환경에서 구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캐롤 곤은 “카를로스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수 없었다”며 “그는 르노와 닛산의 전쟁과 산업적 모략의 피해자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달 29~30일 곤 전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몰래 출국한 경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캐롤 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나는 아이들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베이루트에 있었고, 누군가 내게 전화를 걸어 ‘깜짝 놀라게 해줄 일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이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앞두고 “약간 긴장하고 있다”며 “그의 평생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남편을 옹호했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도 7일 성명에서 닛산을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닛산은) 카를로스 곤이 닛산과 르노를 합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끌어내리기 위한 목적에서 내부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사실은 이 조사에서는 아무런 진실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곤 전 회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의 기소와 재판 과정이 “나를 끌어내리려는 닛산의 쿠데타”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기자회견에서 모든 증거와 진실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닛산은 “곤 전 회장의 위법 행위가 닛산에 끼친 손해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나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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