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싱가포르서도 원인 불명 호흡기 질환자 보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6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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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질병 대응 단계 격상
중국 우한 다녀온 44세 여성
싱가포르에서도 우한 여행 3세 여아 격리조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 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홍콩에 이어 마카오, 싱가포르에서도 확산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6일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전날 마카오 보건 당국인 위생국은 “지난 5일 동안 5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지만 4건은 독감 및 감기로 확인됐고, 한 건만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생국은 조사 중인 의심 사례 한건에 대해 “44세 마카오 여성으로 열흘 전 무한을 관광한 뒤 귀국했고, 이후 발열과 경미한 상부 호흡기계(코, 목) 감염 증상이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폐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성 환자는 격리돼 있고, 발병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위생국은 “마카오와 우한 사이 인원 교류가 빈번한 사실을 감안해 질병 경보 수준을 ‘예비경보’에서 ‘중도(中度) 위험’ 단계로 격상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도 지난 4일 감염 의심자로 중국 국적의 3세 여아를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여아는 최근 우한을 여행한 적이 있지만, 발병 진원지인 우한시 화난수산물 시장을 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우한시 당국이 현재 59명으로 집계된 폐렴 환자들은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관계 없다고 밝혔지만,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자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아울러 환자수는 지난달 31일 27명, 이달 3일 44명으로 불어나더니 다시 이틀 새 15명이 증가했다. 이들 환자와 접촉해 주의관찰이 필요한 인원이 163명에 달한다.

홍콩의 의심환자 수는 5일 기준 16명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우한시를 다녀오고 기숙사를 출입한 적이 있는 20세 중문대 여학생이 폐렴 증상을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홍콩 교육국은 최근 우한을 방문한 적 있는 학생들에게 7일 간 등교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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