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언 ‘新전략무기’는 다탄두 ICBM?…PBV기술 확보가 관건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3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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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라고 16일 밝혔다. (노동신문) © News1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라고 16일 밝혔다. (노동신문)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와 관련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북한의 다탄두 ICBM 개발이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가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31일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직접 경고했는데 이는 신형 엔진을 장착한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한 무력시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잇따라 실시한 로켓엔진 시험들이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 발사 등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3일 이뤄진 두번째 시험에서 북한은 7분이라는 진행 시간을 발표하며 성공을 자축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 내용과 위성 사진 등을 종합해 기존 ICBM 엔진 보다 출력이 센 신형 엔진 시험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목표지점 상공에서 탄두가 분리되는 다탄두 ICBM은 지상에서 요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미위협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특히 북한이 즉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ICBM을 개발하면, 감시망을 피해 미국 여러 도시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7년 ICBM 화성-14형과 15형을 발사했는데 이 때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는데 이 때의 미사일 엔진 성능을 개량해 현재 기술적으로 진전된 신형 ICBM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러 개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에 투하하려면 후추진체(Post Boost Vehicle·PBV)가 필수적이다. PBV는 1, 2단 추진체보다 더 오랫동안 연소하면서 탄두를 실은 재진입체를 각각의 투하 지점에 정밀 유도하는 장치인데 지난해 말 동창리 엔진 시험이 PBV의 개발과 연관이 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2017년 4월15일과 5월14일 공개된 화성-12형에서는 PBV용으로 추정되는 액체연료 밸브가 식별되기도 한 만큼 최근 일련의 상황을 통해 PBV 기술이 확보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다만 지난해 북한은 총 13회에 걸쳐 25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쏘아올릴 때 대부분 고각 발사 방식으로 발사각을 높여 진행했던터라 장거리를 비행하면서 각각의 탄두를 투하해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PBV 기술의 완벽한 검증은 되지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이 다탄두 ICBM 개발에 필수적인 PBV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는 북한이 ‘수중전략탄도탄’이라고 부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0월2일 비행고도 910여㎞, 사거리 약 450㎞의 SLBM을 쏜 적이 있는데 당시 공개된 미사일의 외형을 볼 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러시아나 중국에서 쓰이는 신형 SLBM 형상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발사돼 아직 본격적인 전력화에 이르진 못했었는데 진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3000t급 잠수함에 실제 ‘북극성-3형’을 탑재해 수중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종전까지 북한의 SLBM은 모두 고각으로 발사돼 일본 열도를 넘긴 적이 없는데 3000t급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을 쏘면 일본 열도를 넘기면서 미국과 일본에 동시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위성을 요격하는 탄도미사일의 개발 가능성도 주목된다. 북한은 실제로 화성-14형과 15형을 고각으로 쏴 2800∼4470㎞ 고도까지 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위성 요격 미사일의 기본 능력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만약 북한이 지상에서 수백㎞ 상공의 정찰 위성 등 저궤도 위성을 직접 타격하는 기술을 선보인다면 100기가 넘는 군사 위성을 보유한 미국은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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