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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T.S. 엘리엇의 연서 1천여통 60년 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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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T.S. 엘리엇의 연서 1천여통 60년 만에 공개

뉴시스입력 2020-01-02 07:43수정 2020-01-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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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헤일과의 관계 밝힐 중요 자료" -학계
프린스턴대 도서관, 학생과 연구자도 열람 허용

60여년 동안 도서관의 문서보관시설에 밀봉되어 있던 “황무지”의 시인 T.S. 엘리엇이 절친 에밀리 헤일에게 쓴 편지 1천여통이 이 번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영문학자들은 이 편지들이 수십 년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헤일과 엘리엇의 관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밝혀줄 귀중한 자료라며 기대에 차 있다.

프린스턴 대학도서관은 그 동안 비공개로 소장해왔던 엘리엇의 사신들을 1월 2일부터 공개, 대학생, 교수, 연구자들이 직접 읽어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엘리엇과 헤일의 관계에 대해 그냥 가까운 친구 사이가 아니라 그의 연인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편지들의 공개로 두 사람의 관계와 엘리엇의 삶과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세부 정보가 알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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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엘리엇 국제 써머스쿨의 원장인 엘리엇 연구학자 앤서니 쿠다는 “이번 서신의 공개는 수 십년 만의 최대의 문학적 사건이다. 이처럼 중요하고 모든 사람들이 고대했던 사건이 없었다. 이 편지들이 서고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중대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평생 친구인 헤일과 엘리엇은 매사추세트주 캠브리지에서 서로 만난 뒤 1930년부터 25년에 걸쳐서 편지를 주고 받았다. 본격적인 우정이 다시 불붙은 것은 1927년부터 였다.

그 동안 엘리엇은 영국에서 살았고 헤일은 캘리포니아주 스크립스 칼리지를 포함한 미국 각지의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1956년 헤일은 엘리엇의 편지들을 자기나 엘리엇 중 누가 먼저 죽든지 두 사람의 사후 50년 이내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모두 프린스턴 대학교에 기증했다. 엘리엇은 1965년에, 헤일은 그로부터 4년 뒤에 사망했다.

전기작가들에 따르면 엘리엇은 헤일이 엘리엇에게 보낸 편지들은 모두 불태우게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쿠다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가 “ 엘리엇이 그 편지들의 내용이 공개될까봐 걱정할 정도로 두 사람은 유별 나게 소중하고 친밀한 관계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엘리엇은 1888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나 초년 부터 시인으로 유명해졌고 파격적 작품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겨우 26세 때 발표한 “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는 전업 시인으로 첫 출판된 시 작품이다.

1939년에 출간한 어린이를 위해 쓴 가벼운 시구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이용해서 제작된 뮤지컬 “캐츠”( Cats )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연극은 1981년 런던에서 초연된 뒤 다음 해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되었고 나중에는 뮤지컬 극영화로도 제작되어 원작료 등으로 큰 돈을 벌어들였다.

대표작 중 하나인 장시 “ 4개의 4중주” 가운데 “불타버린 노튼” ( Burnt Norton )은 1934년 엘리엇이 헤일과 함께 방문했던 영국의 한 저택 이름을 딴 제목으로, 이 시에는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들을 놓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다.

연구자들은 엘리엇과 헤일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나 연인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깊은 사이였다고 보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혹시 결혼을 염두에 두거나 그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는지가 학자들의 최대의 관심사다.

엘리엇이 헤일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첫 결혼에 실패한 직후부터였다. 그녀의 존재가 그에게 무엇이었든지, 헤일은 엘리엇이 젊어서 미국을 떠나 영국에 살기 시작한 이후로 미국과의 최대의 연결고리였음은 분명하다.

이번에 개봉된 편지 상자에는 여러 장의 사진들과 기사 스크랩 등 다른 문헌 자료와 유품들도 들어있다. 이 상자들은 대학도서관의 파이어스톤 라이브러리 안의 특별 수장품실에서 지난 해 10월 개봉되어 유품번호와 카탈로그 제작 등 분류작업에 들어갔다.

대학 측은 이 편지가 공개, 열람되기 시작하면 처음 며칠 동안은 전 세계의 엘리엇 연구학자들이 인기 록 콘서트의 관람객들처럼 엄청나게 쇄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편지들은 모두 저작권이 보호되며 온라인 상으로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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