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대화 물꼬 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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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감사” 긍정 메시지
이란 대통령 20일경 방일 추진… 日, 양국 간 중재에 나설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각각 억류했던 상대국 학자를 1명씩 맞교환했다. 올 5월부터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을 거론하던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각각 억류 중이던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왕시웨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맞교환했다. 이란의 생명과학자인 솔레이마니는 미국 유명 병원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머물다 지난해 10월 당국 허가 없이 줄기세포와 관련된 물질을 이란으로 보내려 했다가 체포됐다. 프린스턴대에서 유라시아 역사를 전공하던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 왕시웨는 19세기 카자르 왕조 관련 논문을 쓰러 이란에 갔다가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두 학자의 맞교환이 이뤄지자 그동안 이란에 적대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매우 공정한 협상을 한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란 정부가 건설적이었던 게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미-이란 관계가 다소 개선될 수는 있지만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할 의지가 없고, 이란 역시 핵합의에서 이탈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본이 양국 간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교도통신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방일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시기는 양국이 20일경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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