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던 신생아 기대수명 처음 멈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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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2.7세로 전년과 같아… 한파로 고령층 사망 증가 영향

매년 증가하던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멈췄다. 지난해 한파로 고령층 사망이 이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4일 ‘2018년 생명표’를 통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평균 82.7세로 전년과 같다고 밝혔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본 기대수명은 2017년 82.69년에서 지난해 82.74년으로 소폭 늘었지만 소수점 한 자리까지 발표하는 공식 수치로는 변동이 없다. 공식적인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늘어나지 않은 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기대수명은 그해에 태어난 아이의 남은 수명을 말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기대수명을 계산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한파가 1973년 이후 가장 심했다”며 “유럽도 2015년 폭염으로 기대수명이 0.1∼0.2년 감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으며 지내는 ‘유병 기간’은 지난해 기준 18.3년으로 2년 전보다 0.8년 늘었다. 유병 기간은 남자 15.7년, 여자 20.9년으로 여자의 유병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은 여자가 남자보다 6년 길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을 나타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3.4년보다 약 2.4년 길다. 지난해 40세 인구의 기대여명은 남성 40.8년, 여성 46.5년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2년, 2.5년씩 증가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생아#기대수명#유병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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