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北해안포 도발에 “인내할수 있는 만큼 인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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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미세하게 음파 탐지… 분석단계중 北이 공개해 확인”
北매체 “南이 전쟁위기 고조” 위협

북한이 서해 해안포 발사로 9·19군사합의를 위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북한이 서해 해안포 발사로 9·19군사합의를 위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서해 해안포 발사에 대해 “인내할 수 있는 만큼 인내하고 북한이 그 선을 넘지 않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9·19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한국도 파기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지적에 “북한에 군사합의를 잘 준수할 수 있도록 촉구했고, 앞으로 그런 행위 못 하도록 항의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대비태세,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확실히 유지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국민께 직접적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해안포 발사를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23일 오전 10시 30분에서 40분 사이 미세하게 음파를 탐지했다”고 말했다. 사격 방향과 낙하 지점 파악 여부에 대해선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었다. 평소에 나오지 않던 음파라서 그것이 어떤 상황인지 분석하고 있던 단계였다”면서 “북한에서 (해안포 발사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에 그 시점을 우리가 확인해 보니 (발사 날짜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해안포 발사와 관련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에 대해 “해안포 도발을 할 것인지까지는 특정할 수 없었지만, 여러 가지 움직임 등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같은 날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의 해안포 포문이 닫혀 있는 모습. 연평도=뉴시스
같은 날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의 해안포 포문이 닫혀 있는 모습. 연평도=뉴시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한국 정부가 군사합의를 파기했다고 잇달아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배가해주는 범죄적 흉계’란 기사에서 “남조선 군부가 북남(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난폭하게 위반해 북침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다”며 “초래할 것은 북남관계의 파국과 전쟁 위기의 고조뿐”이라며 위협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북침에로 질주하는 삼두마차’란 기사에서 “남조선 군부는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북남 간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의 쇠사슬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우열 dnsp@donga.com·황인찬 기자
#정경두 국방부장관#북한#해안포 발사#9·19군사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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