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태양광발전소 지어주면 희토류 넘기겠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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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만성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태양광발전 투자를 받는 대가로 희토류 광산 개발권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ACREI)는 24일 산업정보제공업체 CBC를 인용, 북한 당국이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에 따른 상호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안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 정부의 희토류산업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출범한 단체로서 중국 내 관련 업체 300여개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CBC에 따르면 북한의 제안서엔 구체적으로 ‘중국 측이 평양 등 내륙지역에 하루 250만킬로와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주면 평안북도 철산군 소재 희토류 광산 개발권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25억달러(약 2조9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선양(瀋陽)에 주재하는 북한 당국자는 “중국이 우리에게 투자하기엔 지금이 적기”라면서 중국 측의 참여를 독려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1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보낸 적이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희토류 매장량은 최대 4800만톤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북투자는 국제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실제로 북한이 태양광발전 투자의 대가로 중국에 희토류를 넘길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대북제재 위반이 된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3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제2270호에서 금·티타늄·바나듐 및 희토류 등 북한산 광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북한의 제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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