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vs 이지영, 트레이드 이후…가을야구 누가 웃을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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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각 트레이드…키움 고종욱→SK, 삼성 이지영→키움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도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만났다.

2년 연속 맞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지난 겨울,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SK 고종욱(30)과 키움 이지영(33)이 그 중심에 있다.

SK, 키움, 삼성은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외야수 고종욱을 내주고, 삼성에서 포수 이지영을 받았다. 삼성은 이지영을 보내고 SK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 김동엽을 내놓은 SK는 고종욱을 데려갔다.

2019시즌, 고종욱과 이지영은 새로운 팀에서 주축 선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제, 가을야구 무대에서 트레이드의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고종욱은 올해 137경기를 뛰며 타율 0.323, 3홈런 56타점 76득점을 때려냈다. 득점권 타율 0.341로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전 시즌에 비해 팀 홈런이 급감한 SK는고종욱의 방망이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도루는 31개를 성공했다. 팀 내 도루 1위로 정규시즌 팀 도루 1위(118도루)를 이끈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는 15경기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4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5개를 얻어내며 키움 배터리를 흔들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고종욱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양 팀 싸움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다.
키움도 올 시즌 이지영을 영입하며 한층 강화된 전력을 자랑했다. 키움의 안방을 지키던 박동원에 이지영까지 보유하게 된 키움은 선발 투수에 따라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며 관리야구를 선보였다.

이지영의 방망이도 쏠쏠했다. 타율 0.282, 1홈런 39타점 40득점을 올렸다. 박동원과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대타로도 나선 이지영의 대타 타율은 0.313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단 의미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에서는 타율 0.333(12타수 4안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더욱이 이지영은 PO에서 역할이 더 커졌다. 박동원의 무릎 부상 때문이다. 시즌 막판 오른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던 박동원은 준PO 경기 중 다시 통증을 느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박동원의 몸 상태가 악화된 것은 아니다.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포구 이후 태그 과정에서 다친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대타 등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어려운 상황이 닥치며 포수 마스크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이지영이 SK의 빠른 발을 어떻게 막아낼 지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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