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럽 ‘SLBM 규탄’에…“ICBM 중단조치 재고” 반발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7시 00분


코멘트
북한은 10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탄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담화를 통해서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사촉(사주)을 받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6개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걸고드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 안보리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드는 것은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미(북미)실무협상을 애걸하고서는 빈손으로 나와 협상을 결렬시켜놓고도 회담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는 미국이 뒤돌아 앉아 추종 국가들을 사촉하여 우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한데 대해 우리는 그 기도가 무엇인지 깊이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국제사회가 인정한 바와 같이 미국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이라며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 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까지의 대응행동이 불필요하거나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끝으로 “우리가 강하게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가 올바른 잣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우(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언급한 ‘선제적 중대조치’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중단 등이다. 즉, 압박이 계속될 경우 중단했던 조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6개국의 유엔대사는 8일(현지시각)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