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前국무 “트럼프 외교정책 난장판…공화당, 정신 차려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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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나 대통령'이 아닌 '우리 국민'으로 시작"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난장판(shambles)’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get a grip)’고 일침을 놓았다.

7일(현지시간) 파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공화당원이었음을 강조했다.

파월은 “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공화당원이었고, 조지 H. W. 부시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와 함께 일했던 공화당원이었다”라며 “나는 강력한 외교정책과 국방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온건파 공화당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시점에서 공화당이 제 역할을 잘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파월은 “공화당은 스스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한다”며 “지금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와 당원들은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중 한 명이 말을 꺼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와 당원들은 통제력을 가질 필요가 있고, 옳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그것에 대해 뭔가를 말해야 한다. 우리의 외교정책은 지금 난장판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월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허리케인 도리안의 피해 예상 지도를 갖고나와 브리핑을 한 것과 관련,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국가가 운영되는 방식이 아니다. 의회는 이에 대해 뭔가를 해야하는 기관 중 하나다. 우리 모두는 각자 할 역할이 있다”며 “우리는 행정부, 의회, 대법원, 언론까지 이 모든 게 정부의 일부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헌법은 ‘나 대통령’이 아닌 ‘우리 국민’으로 시작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참의장을 지낸 파월은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국무장관 재직 중 온건한 입장을 취해왔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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