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하늘서 받은 특진 계급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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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재엽 중사 9년만에 상사 진급
작전중 순직 홍승우 대위, 소령으로

해군은 2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로 산화한 임재엽 중사(사진)와 해상 작전 임무 중 순직한 홍승우 대위를 각각 상사와 소령으로 1계급씩 특별 진급시켰다고 밝혔다.

임 상사는 천안함 내기(內機) 부사관(당시 하사)으로 근무하다가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다른 승조원들과 함께 전사했다. 홍 소령(당시 중위)은 2010년 4월 15일 해상작전헬기 부조종사로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작전 임무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했다.

고인들은 전사 및 순직 당시 이미 진급이 예정돼 있었는데도 1계급 추서 진급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해군이 고인들을 1계급씩 특별 진급시킬 수 있게 된 것은 전사 및 순직한 진급예정자에 대해서는 사망일 전날을 진급 날로 보고 이 계급을 기준으로 1계급 추서 진급을 할 수 있도록 한 ‘전사·순직한 진급예정자의 진급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다. 임 상사와 홍 소령 유가족은 국방부에 추가 특별 진급을 신청했고 군은 8월 말 두 사람에 대한 특별 진급을 결정했다.

해군은 이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을 초청해 진급결정서 수여식을 연 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인들의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임 상사의 어머니 강금옥 씨(63)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엄마는 너의 꿈인 해군 상사 진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나중에 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았어”라며 “이제는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썼다. 홍 소령의 어머니 하서목 씨(61)는 편지에 “해군에서 제독을 꿈꾸며 열심히 하겠다던 너의 꿈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다시 만날 때는 이전 생보다 더 많이 사랑해줄게”라고 썼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천안함#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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