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전액 날린 DLF 나와… 투자자 첫 소송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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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투자 했다면 190만원가량 남아… 만기 앞둔 다른 투자자들 공포 확산

깜짝 반등했던 독일 국채 금리가 다시 미끄러지면서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일부가 사실상 ―100%의 수익률로 만기를 맞게 됐다. 원금을 전액 날리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만기를 앞둔 다른 투자자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25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26일 만기인 ‘KB독일금리연계 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 제7호(DLS-파생형)’ 상품의 손실률은 98.1%로 확정됐다. 투자 수익률은 ―100%이지만 원금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지급되는 약정금리(1.4%)에 수수료 환급금 0.5%를 돌려받게 된 결과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190만 원가량 남는 셈이다. 이 상품의 판매 잔액은 83억 원가량이다. 이 상품을 포함해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연계 DLF 규모는 총 4012억 원이다.

‘반 토막 수익률’에 이어 원금이 전액 손실된 DLF까지 출현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DLF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은 독일 국채 금리 하락 때문이다. 우리은행 상품의 경우 판매 시기 등에 따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7∼―0.6%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이 100% 손실이 나게 설계돼 있는데, 한때 ―0.45%까지 회복됐던 해당 금리가 최근 ―0.6% 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한편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25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중 20억 원 상당에 대해 계약 취소와 원금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첫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도 다음 달 DLF 투자로 손실을 본 소비자들의 분쟁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은행#dlf#해외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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