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일에 쓴 편지 80년만에 공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18시 13분


코멘트

뭄바이 시온협회 관리에게 보낸 편지
새해 인사 건네며 유대인 역경에 연민 나타내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마하트마 간디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당일 유대인 관리에게 직접 손으로 써 보냈던 편지가 80년만에 공개됐다고 AP통신이 2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최근 수백만개의 보관 문서에 대한 분류 작업을 하던 중 1939년 작성된 간디의 손 편지를 발견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편지는 1939년 9월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날 작성됐다. 간디는 봄베이(현 뭄바이) 시온 협회를 이끌던 아브라함 쇼하트에게 편지로 새해 인사를 건네며 역경에 처한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연민을 드러냈다.유대력에서 새해는 대략 9월에서 10월 사이에 해당한다.

국립도서관 측은 간디의 손 편지는 인도 독립의 아버지 간디와 홀로코스트의 미묘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홀로코스트 전야에 유대인에게 보낸 개인적인 글이라는 점, 20세기 중요 인물이면서도 이스라엘 맥락 속에 보편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간디는 유대인들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이 겪었던 고통과 박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나치에 저항하는 방식도 비폭력적이어야 한다며 아돌프 히틀러에게 유화적인 편지를 쓰면서 그를 ‘친구’로 부르기도 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