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만 오면 피해 속출…해운대는 ‘빌딩풍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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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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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 야외구조물이  태풍 ‘타파’로 인한 빌딩풍으로 파손돼 있다.2019.09.23/© 뉴스1
2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 야외구조물이 태풍 ‘타파’로 인한 빌딩풍으로 파손돼 있다.2019.09.23/© 뉴스1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구에 태풍 ‘타파’로 인한 ‘빌딩풍(風)’ 피해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빌딩풍이란 고층 건물 사이의 좁은 통로로 부는 돌풍이다. 골짜기에 부는 바람인 ‘골바람’과 같은 개념으로 통로가 좁을수록 바람 세기와 압력은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해운대구는 전국에서 고층 건물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매년 태풍 때마다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층건물이 밀집한 해운대 앞바다 인근과 센텀시티 지역이 주요 피해 지역이다.

2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태풍 ‘타파’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해운대구에는 초속 5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당시 기상청은 “태풍 타파로 인해 해운대 고층 빌딩 사이에는 초속 5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은 달리던 기차가 탈선시킬 수도 있으며,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도 뒤집을 정도의 위력을 보인다.

실제로 태풍 타파로 인해 해운대구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엘시티 앞 출입문과 안전펜스가 쓰러져 파손됐다.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 2층 야외 천장 구조물 수백여장도 강풍에 의해 떨어져 나갔다.

고층건물이 밀집한 센텀시티 일대에도 빌딩풍으로 인해 신호등이 구부러지거나, 지하주차장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풍 ‘콩레이’ 여파로 깨진 101층 짜리 엘시티 건물 외벽 유리창 파편이 빌딩풍을 타고 300여m 이상을 날아가 주변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현재까지 빌딩풍 피해 예방 관련 법령과 연구자료는 전무한 이유로 지난 7월 ‘빌딩풍(風)’ 피해 예방대책을 찾기 위한 학술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구는 올 연말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빌딩풍에 의한 재해유발 기준을 제시하고, 구역별 피해영향권 설정과 저감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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