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홍콩 시위 이끄는 2030…집에서도 부모와 ‘이념갈등’
더보기

홍콩 시위 이끄는 2030…집에서도 부모와 ‘이념갈등’

뉴시스입력 2019-09-16 16:53수정 2019-09-16 16:5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20대 홍콩인 10%만"나는 중국인"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 하고 있는 2030 젊은 세대들이 집에선 부모세대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16일 AFP가 보도했다.

지난 6월9일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오늘로 꼭 100일을 맞는다.

이들은 2014년 ‘우산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쓴 채 도심을 행진하거나 서로의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드는 등 다양한 형태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서기도 했다.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했지만 현재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조사 및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민주화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기사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친중 성격을 가진 부모세대들도 시위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오성기를 흔드는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충돌해 25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

반중-친중 갈등은 집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젊은 시위대들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 도시가 번성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나 나이든 친척들과 종종 이념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이들은 시위가 격화될 경우 중국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 부모세대들이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가명을 요구한 24세 여성 시위참가자 제인은 “어머니와 매번 싸움을 했다. 어머니는 내게 일주일동안 말을 걸지 않았다”라며 “감정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 홀로 나를 길러주셨기 때문이다. 우린 평생을 함께 보냈지만 어머니는 내 옆에 서지 않을 것 같다. 무기력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제인은 어머니께 민주적인 홍콩을 만드는 것이 시위의 목표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그의 주장을 묵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는 중국이 말하는 것을 믿는다”라며 “어머니는 시위대가 외국인들로부터 돈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나를 믿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후 은행에 취업한 크리스(가명)도 “처음에 우리 가족은 침묵한 채 저녁을 먹었다. 너무 우울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부모님이 주무신 후에야 집에 간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부모세대와의 갈등이 교육에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부모님은 중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며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안정과 경제적 행복이다. 하지만 나는 이보다 많은 것을 원하고, 이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19세 학생인 줄리아는 “이번 여름이 오기 전까지 나는 우리 부모와 이렇게 다른지 몰랐다”며 “시위에 참가한 사실이 발각됐을 때 부모님은 재정적인 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내가 신용카드를 잘랐고, 모든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줄리아는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 학술연구에 따르면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중 절반이 20~30세 사이였으며, 이들의 77%는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홍콩대학의 정기 여론조사에 의하면 스스로를 중국시민이라고 여기는 홍콩인들의 수는 27%로 나타났다. 이는 여론조사 시작 이래 최저 수다. 특히 18~29세 사이에서는 응답 비율이 10%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