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냉장고에서…” 천안 화재 母子시신 사인규명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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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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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60대와 30대 모자의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된 천안 쌍용동 한 아파트의 화재현장.(천안서북소방서 제공)© 뉴스1
지난 11일 60대와 30대 모자의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된 천안 쌍용동 한 아파트의 화재현장.(천안서북소방서 제공)© 뉴스1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냉장고에서 숨진채 발견된 사건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내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 모자가 화재로 숨졌는지, 아니면 불이 나기 전에 숨졌는지, 어떻게 냉장고에서 숨졌는지 등 정확한 사인을 밝힐 부검과 국과수의 현장 정밀 감식 결과가 내달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 11일 진행한 1차 현장감식에서 화재로 집이 전소돼 유서나 휴대전화 등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가 어떻게 냉장고에서 숨진채 발견됐는지 등에 대해서 내달 부검과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섣불리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5시 22분께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어머니 A씨(62)와 아들 B씨(35)가 숨진채 발견됐다.

화재 당시 잠금장치 3개는 모두 잠겨있었고, 현관문 틈새부터 열쇠구멍까지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덕택에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돼 이들 모자가 살던 아파트 내부만 태웠을 뿐 큰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냉장고는 양문형으로, 코드는 뽑혀 있었고 냉장고 주변엔 인화성 물질이 뿌려져 있었다. 가스 밸브 고무가 잘려져 가스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지만 화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CTV 분석 결과 아들 B씨가 지난 10일 오후 6시 16분께 귀가할 당시 플라스틱 통을 들고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A씨가 집에 들어간 시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B씨가 귀가한 이후 방문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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