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일 만의 구원 등판’ 김광현, 불펜 소모·하재훈 공백 대체 의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5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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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에서 SK 김광현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에서 SK 김광현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072일 만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SK가 불펜 데이로 경기를 치르면서 투수진 소모가 컸고, 마무리 투수 하재훈까지 어깨 뭉침 증세로 등판이 어려웠던 터라 김광현이 직접 나섰다.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 남겨둔 9회 2사 이후 6-7로 뒤진 상황에서 김광현이 마운드로 향했다. 2016년 10월 8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년여 만의 구원 등판이다. 당초 김광현은 하재훈의 공백을 채우려는 의도로 7회부터 몸을 풀었다. 세이브 상황이 성사되면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태훈(2이닝 21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1.2이닝 29개)의 투구수가 30개에 가까워지면서 김광현이 마지막 한 타자를 상대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2018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 연장 13회 구원 등판해 5-4 승리를 지킨바 있다. 당시에도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고 세이브를 기록해 팀의 KS 우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다르다. 더욱이 선발 투수부터 필승조, 추격조까지 투수진의 역할이 체계적으로 분배된 SK 마운드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운용이었다. 김광현이 상대한 첫 타자 황재균도 “내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김광현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첫 타자인 황재균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시작했다. 비거리 125m짜리의 큼직한 타구였다. 이로써 SK가 6-7로 근소하게 따라붙던 흐름 속에서 KT가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곧바로 장성우에게도 던진 직구도 공략 당했다. 초구로 던진 151㎞짜리 직구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김광현은 후속타자인 배정대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간신히 이닝을 매듭지었다. SK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6-8로 고개를 숙였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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