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규탄’ 한국당 삭발 첫 주자는 박인숙…“즉시 해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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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1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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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조국 규탄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조국 규탄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이날 삭발은 전날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진행된 국회의원의 두번째 삭발식이나, 한국당 의원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삭발식을 가졌다.

삭발에 앞서 박 의원은 “오늘 저희들은 민주주의는커녕 기본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조 장관은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본인과 가족의 ‘사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역사상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에 대해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임명을 강행하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줄 곧 외쳐온 ‘평등, 공정, 정의’는 그저 자신들의 정치적 활동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레토릭’에 불과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 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불과 몇 달 전 문 대통령은 취임하는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하라’고 부탁하였으나,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은 ‘우리 사람은 빼고’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시 조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시라. 그리고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저희들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삭발을 하려고 한다.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라며 “자신들만이 ‘정의’고, ‘절대 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뿌리까지, 무차별적으로 마구 훼손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퇴진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삭발을 감행했고, 삭발 중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박 의원이 담담한 표정으로 삭발하는 동안 주위에서는 박 의원의 이름을 부르거나 “의원님 파이팅”이라는 응원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박 의원의 삭발이 끝난 뒤 김 당협위원장의 삭발도 이어졌다.

현장을 찾아 삭발식을 지켜 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악수를 하는 등 박 의원을 격려했다.

황 대표는 “삭발의 의미를 우리 모두 가슴에 새겨서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도록 하겠다”며 “가열찬 투쟁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릴레이 삭발을 추진할 지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강구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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