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아들 몰던 화물차에 마중 나간 70대 노모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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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아들이 몰던 화물차에 어머니가 치여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전 1시 40분경 경북 구미시 해평면 왕복 2차로 커브길에서 A 씨(59)가 운전하던 1t 화물트럭이 중앙선을 넘어서 마주 오던 전동 휠체어를 들이받았다. A 씨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74)인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음주 측정 결과 A 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였다. 어머니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지 않은 아들이 걱정돼 마중을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어두운 도로에서 어머니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식 이후에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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