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잇단 총기난사’에 공격용 탄약·권총 판매 중단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4일 09시 24분


코멘트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3일(현지시간) 재고가 소진되면 ‘공격용 무기(assault-style weapons)’에 사용될 수 있는 탄약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총 판매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객들에게 매장에서 총기를 드러내놓고 소지하지 말 것도 요청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3일 텍사스주 엘패소에 위치한 매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총기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월마트는 미국 총기 판매시장에서 자사 비중은 2% 미만이라며 항변했지만 결국 여론의 압박에 손을 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재고를 모두 판매하면 권총탄과 0.224구경, 5.56구경과 같은 총신이 짧은 소총탄 등 공격용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탄약을 더 이상 팔지 않기로 했다. 알래스카주 매장에서도 권총 판매를 중단한다.

월마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권총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2015년엔 미 총기난사 단골무기로 꼽히는 AR-15 등 이른바 ‘군용 소총(millitary style weapon)’ 판매 역시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총기와 탄약 구매연령을 21세로 상향했다.

월마트는 고객들에게 미국내 4700매 매장과 계열사인 회원제 양판점 샘스클럽에서 총기를 드러내놓고 소지하지 말 것도 요청했다. 월마트는 백악관과 의회에 총기 안전 관련 법령을 만들어달라는 서한도 보내기로 했다.

다만 월마트는 총신이 긴 사슴 사냥용 소총과 산탄총, 이와 관련된 탄약은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총기소지 허가를 받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드러나지 않게 총기를 소지하는 것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월마트는 현재 미국 총기 판매시장에서 2% 정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탄약 판매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월마트는 탄약 판매정책 변경으로 시장점유율이 20%에서 6~9%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 정책 변화는 텍사스주 엘패소 등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비롯됐다”면서 “현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법을 지키는 고객을 존중할 것”이라며 “사냥과 스포츠사격 애호가들의 요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