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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상 첫 마이너스…한은 “디플레 우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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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상 첫 마이너스…한은 “디플레 우려 없다”

뉴시스입력 2019-09-03 08:59수정 2019-09-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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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제외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는 상승"
"광범위하게 물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밑돌았다.

채솟값이 크게 내린 데다 유류세 인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기름값의 하락 폭도 컸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교육 복지 정책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통계 당국은 분석했다. 다만 현재 물가 상황을 ‘디플레이션(deflation)’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100)로 1년 전(104.85) 대비 0.04% 하락했다.

올해 들어 1~7월 내내 0%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지수는 8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계산하는 공식 지수로 보면 0.0% 상승률이다. 이번달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적은 1999년 2월(0.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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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유류세 인하 정책, 교육 복지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물가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기상 여건이 양호하면서 농축수산물의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경제 지표 평가 시 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도 작용했다. 1년 전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9.3% 상승했는데 올해는 11.4% 하락했다. 지난해 폭염일 수가 31.4일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12.4일에 그쳤다. 또 지난해에는 솔릭, 콩레이 등 태풍 영향에 10월 강수량이 역대 가장 많았지만 올해엔 전국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이 없었다.
석유류 가격 역시 지난해 5~10월 지속해서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8월 석유류 지수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었다.

공급 측 요인과 더불어 수요 측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소비판매지수 등을 보면 소비 부진 등도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농산물값 하락은 채소류가 이끌었다. 무(-54.4%), 배추(-42.1%), 부추(-37.2%), 수박(-34.3%), 복숭아(-24.4%), 마늘(-20.3%) 등 채소류 가격은 전년 대비 17.8% 하락했다. 돼지고기(-8.4%) 등 축산물(-2.4%)과 낙지(-12.4%) 등 수산물(-0.9%) 가격도 모두 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기여한 정도는 -0.59%포인트(p)로 가장 컸다.

농축수산물과 함께 공업제품 가격도 0.2%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6.6% 크게 내려 전체 지수를 -0.33%p 낮추는 데 기여했다. 등유(2.9%)를 제외하고 자동차용 LPG(-12.0%)와 휘발유(-7.7%), 경유(-4.6%) 등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절반은 국제유가 하락에, 절반은 유류세 인하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가격이 하락한 전체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에 해당하는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달했다.
복지 정책 영향에 남자학생복(-47.5%)과 여자학생복(-44.8%)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학교급식비(-40.9%)의 하락 폭도 두드러졌다.

서비스 가격은 1.0% 상승했다. 집세가 0.2%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8% 올랐다. 자장면(3.9%), 라면(3.6%), 돈가스(2.9%) 등 외식 가격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한방진료비(-2.5%), 치과진료비(-1.1%) 등 일부 병원비가 내렸지만, 택시료(15.6%), 시외버스료(13.4%)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가격은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통계청은 현재 물가 상황이 디플레이션에 속하는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이나 개인 서비스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외부 요인이 큰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은 시기에 따라 변동이 크다”며 “단기 급등락 요인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이기에 상품 및 서비스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0%대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 공급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류세 인하와 건보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은 8월 물가 상승률을 0.20%p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당분간은 이 같은 초저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 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는 이번달로 끝나지 않고 향후 2~3개월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엔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9월부터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 대비 0.4% 내렸다.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건 2016년 8월(-0.2%) 이후 처음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3.9% 크게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하락 폭은 2008년 10월(-15.6%) 이래로 가장 크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지난 3~6월 내내 0%대를 기록하다 7월 1.0%로 반짝 오른 뒤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8% 오르며 6개월째 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정부 정책 효과까지 고려하면 근원물가는 1%대 초반까지 오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물가 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연말부터 기저효과가 완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0%대 중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곤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저물가 흐름은 공급 측 요인과 정책 요인에 의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이 요인이 연말께 완화되면 물가 상승률은 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하방 요인 등을 중심으로 향후 소비자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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