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로 계속된 폭발음…충주시 재난문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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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31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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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 한 접착제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역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재난문자 등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했다.

31일 도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7분쯤 충주시 신니면 중원산업단지의 한 접착제 제조공장에서 강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공장 직원 8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직원 1명은 실종돼 소방당국이 진화와 함께 수색 작업도 벌이고 있다.

화재 초기 접착제 원료가 보관된 저장탱크가 연이어 폭발하는 등 크고 작은 폭발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여러 차례 이어진 강한 폭발과 함께 파편이 주변 100m까지 날아가 인근 건물 수십채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폭발 당시 인화물질로 인한 계속된 폭발음은 충주 전역에 들릴 정도로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 인접 주민은 물론 다소 떨어져 상황을 알지 못하는 주민들은 큰 불안에 떨었다.

충북도소방본부에는 화재와 폭발 관련 신고·문의가 148건 접수됐다.

시민 A씨는 “폭발음에 아파트 창문이 크게 흔들리고 너무 무서웠다”며 “대피를 안 해도 되는 것인지, 창문을 닫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불안감에 잠도 자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현장 상황 등을 알려줄 재난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충주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만 하고 별도 재난문자 발송은 하지 않았다”며 “화재 발생 당시 비상소집으로 발송을 검토했으나 유독물질이나 피해 확산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늦은 밤 재난문자를 발송하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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