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군함 홍콩에 이어 칭다오 입항도 거부…“미중 대립 반영”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8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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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무역전쟁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수일 전 미국 해군 군함의 산둥성 칭다오(?島) 기항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워싱턴의 미국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미국 군함의 칭다오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국방 당국자는 미국 구축함이 25일 칭다오 군항에 입항할 계획이었지만 그 전에 중국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미국 군함이 가장 최근 중국에 기항한 것은 2017년이며 그전에 2016년 벤폴드 구축함이 칭다오 군항을 찾은 바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칭다오 기항을 거절한 이유에 관해서는 중국 측에 알아봐야 한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앞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4일 홍콩 시위사태 개입 문제를 놓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 군함의 홍콩 기항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태평양함대 대변인 네이트 크리스텐슨 중령은 중국 정부가 수송 상륙함 그리베이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에리의 홍콩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홍콩에서 연일 벌어지면서 과격화하는 송환법 반대 시위를 미국 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은 홍콩 주재 미국 외교관이 현지 시위 관계자와 만난데 대해 내정에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군함들의 홍콩 기항을 용인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전달할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크리스텐슨 중령은 그린베이 수송상륙함이 17일, 레이크 에리 순양함은 내달 홍콩에 입항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거부 이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크리스텐슨 중령은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 홍콩에 기항해왔으며 이런 관행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군함의 홍콩 기항 문제는 그간 미중 관계의 상황 변동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래에는 중국 정부가 2018년 9월 미국 강습상륙함 와스프의 홍콩 정박을 일축했다. 당시는 미중 통상마찰이 격렬하게 진행하던 때였다.

반면 무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같은 해 11월에는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의 홍콩 방문을 허용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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