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계 만족도, 여학생·고교생·하위권 더 낮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8일 0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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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지난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
9개 영역 만족도 조사 중 관계 영역만 3년 연속 점수 하락
참여·활동 저조, 여학생·고연령·하위권 일수록 만족도 낮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대인관계 만족도가 2016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9021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들의 행복 수준과 변화 추이를 점검하기 위해 최근 4개년 간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지표로는 ▲주관적 웰빙영역 ▲관계영역 ▲건강영역 ▲교육영역 ▲안전영역 ▲참여영역 ▲활동영역 ▲경제영역 ▲환경영역 등 9개로 구성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관계영역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7.51점으로 2017년 7.53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관계영역은 2016년 7.54점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9개지표 중 3년 연속 점수가 낮아진 영역은 관계영역이 유일하다.

관계영역은 남학생이 7.73점으로 여학생 7.27점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8.03점, 중학교 7.48점, 고등학교 7.13점으로 급이 올라갈수록 관계만족도가 떨어졌다.

학업성적이 높은 학생은 관계 만족도가 8.01점으로 높은 반면 성적이 낮은 학생은 6.83점의 관계만족도를 보였다. 종교가 있을 경우 관계만족도는 7.61점으로 그렇지 않은 청소년 7.45점보다 높았다.

건강에 대한 만족도도 지난해 7.31점으로 전년도 7.37점보다 하락했다.

연구진은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과 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신체활동 감소의 영향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관계영역과 건강영역의 지표가 전반적인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대인관계 능력 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역별로는 참여영역과 활동영역이 각각 6.42점, 6.85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점수가 가장 높은 영역은 경제영역으로 7.58점이었다. 경제영역에 대한 만족도는 2015년부터 해마다 증가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활동 공간 마련과 놀이 및 여가 활동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의 의사와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청소년관련 정책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실질적 참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이 9개 영역 모두에서 여학생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업성적이 우수할수록 같은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우리사회에서 행복과 관련해 여자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라며 “정책 추진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영향과 효과를 평가해 보다 세밀한 정책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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