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근하려다 “압수수색” 전화 받고 집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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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7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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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의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27일, 조 후보자는 오전 동안 자택에 머물다가 오후가 돼서야 출근했다.

조 후보자는 평소 같았으면 오전 9시 30분~10시 사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있는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매일 아침 이 빌딩 로비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오전 9시20분부터 조 후보자가 출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취재진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고, 얼마 후 준비단 측은 "조 후보자가 많이 피곤"한 상태라며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조후보자 측은 "(압수수색 사실을) 친인척 관계인이 전달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 매체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이날 아침 출근 하려다가 친인척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조 후보자는 즉시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전화를 걸었고, 준비단 측에서 "사진도 많이 찍히실 것이고, 출근하지 않으시는 것도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준비단 측은 오전에는 "현재로서는 오늘 (조 후보자)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점심 무렵, "오후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이어 오후 2시 20분께 조 후보자는 적선현대빌딩 건물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평일에 오후 출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특별한 건 없었고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바란다", "검찰의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등의 입장을 밝힌 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 후보자 가족의 특혜 의혹에 얽힌 서울대, 고려대, 단국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웅동학원 재단,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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