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탱탱… “청정해역서 자란 전복, 씹는 맛 일품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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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전복
물살 빠른 진도, 전복 양식 최적지… 다른 산지보다 타우린 함량 높아

물살 센 바다에서 난 진도 전복은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 으뜸이다. 이동진 진도군수(왼쪽)가 진도 청정해역에서 자란 전복을 자랑하고 있다. 진도군 제공
물살 센 바다에서 난 진도 전복은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 으뜸이다. 이동진 진도군수(왼쪽)가 진도 청정해역에서 자란 전복을 자랑하고 있다. 진도군 제공
전복은 중국에서 상어 지느러미, 해삼과 더불어 ‘바다의 삼보(三寶)’로 꼽힌다. 영양가가 높아 ‘조개류의 황제’, ‘바다의 웅담’이라고도 불린다. 한방에서 전복은 해열·이뇨 작용, 황달·방광염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 조절 기능이 있는 단백질 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은 물론 간 해독 기능이 있는 타우린 등이 풍부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오메가6) 함량이 높다. 또 콜라겐이 많이 함유돼 여성 미용 및 면역기능 향상에 좋은 식품이다. 간 기능 회복과 폐결핵에 효과가 있고 임산부에게도 좋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전남 진도는 인근 해역보다 4, 5도 낮은 차가운 냉수대가 넓게 분포하는 데다 물살이 빠르다. 이 때문에 고수온이나 적조 피해가 거의 없다. 256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자연 제방 역할을 해주고 빠른 조류의 영향으로 퇴적물이 쌓이지 않아 전복 양식의 최적지다. 진도 바다에서 양식하는 전복은 연간 생산량 1920t으로 완도에 이어 전국 2위다. 전복 양식장은 완도에 많지만 전복 양식의 핵심인 치패(稚貝·어린 전복)는 주로 진도에서 생산된다. 이는 수질 때문이다. 물살이 빠른 진도 앞바다의 수질은 국내에서 가장 깨끗하다.

조류 흐름이 강한 바다에서 자란 진도 전복은 거친 물살에 견디기 위해 근육이 발달하고 부착력이 강해 육질이 단단하다. 그래서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진도 바다에는 해상 오염원이 없고 미역, 다시마 등 전복 먹이를 연중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진도 전복은 자연산이나 다름없다. 진도 바다의 전복이 다른 산지의 전복보다 타우린 함량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문환 진도군 전복협회장은 “조류 소통이 원활하고 한꺼번에 많은 전복을 양식하지 않기 때문에 폐사율이 낮다”며 “다른 지역 전복보다 쫄깃쫄깃해 소비자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군 전복협회에는 200여 어가가 가입돼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전복은 참전복(북방전복), 까막전복(둥근전복), 왕전복, 말전복, 오분자기, 마대오분자기 등 6종이다. 참전복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만 서식한다. 진도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 바다에서 양식되는 것이 바로 참전복이다. 참전복은 성장이 빠르고 맛이 좋다. 한국에서는 횟감으로, 미국·유럽에서는 스테이크용으로 인기다. 참전복은 10년 이상 산다. 무게 500g, 길이 20cm가 넘는 것도 있다. 싱싱하고 좋은 전복은 광택과 탄력이 있다. 전복을 뒤집어 놓았을 때 움츠린 모양으로 통통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움츠림이 풀어지면서 움직임이 왕성한 것이 상품이다. 또 전복 살 가운데 부분이 노란빛을 띠고 테두리는 무늬 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진도군 전복협회는 올 추석 선물용으로 2만 원대부터 7만 원대에 이르는 상품을 준비했다<표 참조>.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가위#추석#전라남도#진도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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