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입’ 더 세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라이스에 “역겹다” 공격 자오리젠, 외교부 공보국 부국장에 올라
화춘잉과 함께 對美 목소리 커질듯
후시진 환추시보 총편집도 가세… “美中무역 악화 시나리오 준비”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자오리젠(趙立堅) 전 주파키스탄 중국 부대사가 신문사(공보국)의 부사장(부국장)으로 임명됐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의 ‘입’으로 통하는 신문사의 사장(국장)이며, 겅솽(耿爽) 대변인은 부사장이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운영하는 중국청년왕(網)은 “수전 라이스를 ‘박살내서’ 유명해진, 트위터에서 가장 붉은 ‘전랑’ 외교관이 화춘잉의 동료로 합류했다”고 제목을 뽑았다. ‘전랑’은 중국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로 중국판 ‘람보’로 불린다.

자오리젠은 2010년 중국 외교관 중 처음으로 트위터에 계정을 만든 후 중국 입장을 공격적으로 대변해 왔다.

지난달 중국 신장위구르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서방을 향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폭격해 놓고 무슬림이 다수인 신장을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수치를 모르는 위선자들”이라고 독설을 날리며 “워싱턴의 백인들은 흑인과 남미계 사람들이 사는 동남부를 안 간다”고 썼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인종주의자”라고 비판하자 “나는 당신이 수치스럽고 역겹다”고 맞받아쳤다. 그가 미중 갈등과 홍콩 사태 등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더 강경하게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셜미디어에서 사실상 중국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후시진(胡錫進) 환추시보 총편집도 “우리는 미중 무역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갈수록 거친 발언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자오리젠#후시진#미중 무역전쟁#홍콩#반중시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