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정착 전환점 마련한 최채흥, 더 이상의 오르내림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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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채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최채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의 2년차 좌투수 최채흥(24)은 유독 변화무쌍한 2019시즌을 보내고 있다.

입단 첫해인 2018시즌 1군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을 거두며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고, 올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선발 보직에 맞춰 훈련했다. 첫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보직변경과 부진으로 좀처럼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3월 28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4번이나 등록과 말소를 반복했다. 기존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한 탓에 보직도 자주 바뀌었다. 대체선발로 올라왔다가 2경기만 던지고 재조정 후 불펜에 합류하기도 했다. 본인은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어떤 보직이든 관계없다”고 의지를 보였지만, 선발과 계투의 준비과정 자체가 다른 만큼 잦은 이동이 미치는 영향을 아예 무시할 순 없었다.

외국인타자 2명을 가동하면서 선발 한 자리에 공백이 발생하자 8월부터 다시 보직을 이동했다. 첫 2경기에서 9.1이닝 10자책점(평균자책점 9.64)으로 무너졌지만, 2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4월 1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32일 만의 선발승은 보직 정착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결과라 시사하는 바가 컸다.

보직이 고정되면서 안정감도 커졌다. 포심패스트볼(포심) 최고구속이 145㎞까지 나온 부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가능하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난 만큼 시속 140㎞대 중반대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우선과제다. 삼성 김한수 감독의 믿음도 확고하다. 대체선발 1순위에서 선발로테이션의 한축으로 올라선 최채흥의 남은 시즌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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