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밝혀진 ‘오산 백골시신’의 진실…용의자 5명 검거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2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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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시신 발굴 모습.(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백골시신 발굴 모습.(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경기 오산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시신 사건의 용의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22) 등 3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범죄에 가담한 B양(18) 등 2명은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17일 오산시 내삼미동 소재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시신 1구는 가출 청소년 C군(남·사망당시 16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C군이 자신들의 범죄와 관련된 진술을 수사기관에 진술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 지난해 9월 C군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 등은 대포통장 배달 등 범법에 이용할 목적으로 가출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같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C군이 자신들의 범죄행각을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게 된 A씨 일행은 평소 C군을 잘 알고 지내던 B양을 통해 오산시 소재 한 공장으로 유인했다.

C군의 얼굴과 몸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해 살해한 A씨 일행은 C군의 옷과 신발을 모두 벗긴 나체상태로, 공장으로부터 약 92m 떨어진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에 하나 C군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신원을 파악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6월 C군의 백골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광수대를 중심으로 44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C군이 생전 착용하고 다녔던 반지.(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C군이 생전 착용하고 다녔던 반지.(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하지만 경찰 수사는 초기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시신이 백골상태인데다 C군이 귀걸이, 반지 등만 착용하고 있었던 점, 치아 상하좌우로 어금니 모두 심한 충치가 있다는 점 외에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만한 정황 증거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백골의 연령대가 15~17세 남성이라는 국과수의 부검결과가 나오자 가출자, 장기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 전국을 대상으로 총 4만여명을 발췌해 한 명 한 명 추적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소재불명의 청소년 1명이 특정됐고, 그의 SNS 프로필 사진에 숨진 C군과 유사해 보이는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10대 남성을 확인했다.

또 A씨가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혈흔과 C군 가족의 DNA가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찰은 오산 백골시신에 대한 용의자 5명을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경찰은 오산 백골시신에 대한 용의자 5명을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이후 경찰은 C군의 최종 행적과 가출청소년 등을 탐문 수사한 끝에 지난 19일 A씨 일행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일행 가운데 A씨 등 3명은 각각 구치소,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다른 한 명은 군 복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진 광수대장은 “A씨 등 일행은 범행에 대한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며 “이들을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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