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실종 10년’ 민준영·박종성 대원 15일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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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4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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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 대원(당시 42세)의 화장 절차가 15일 네팔 현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대원들은 당초 14일 네팔 포카라의 한 병원에서 화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카라의 병원에는 대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의학기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로 이동, 대형 병원에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포카라에서 카트만두까지 8시간의 이동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화장절차는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두 대원은 구급차를 이용해 옮겨진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네팔에서 시신과 유품을 확인한 결과 10년 전 실종된 대원들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유해를 수습한 뒤 계획대로라면 17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국 이후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 옆에 위치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에서 추모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12일 출국한 박 전 대장과 유족은 시신이 안치된 네팔 포카라를 찾아 신원과 유품을 확인했다.

박종성 대원의 유품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에는 ‘2009 JIKJI’ 등이 적힌 붉은색 배낭 레인커버가 담겼다.

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6441m) 원정 도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길목인 촘롱 지역에서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영문 등으로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고 문구를 직접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박종성 대원과 민준영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히말라야 안나프루나산군 히운출리 북벽에서 현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인근에서 한국 식량을 포함한 물품도 다수 발견됐다.

두 대원은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개설하려다 실종됐다. 당시 이들은 한국 등산복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됐다.

박종성·민준영 대원은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경의 무명 미담봉을 초등해 ‘직지봉’(해발 6235m)으로 명명한 주인공들이다.

직지원정대는 실종된 대원들을 위한 조형물을 세우는 등 추모 활동을 이어왔다.

(포카라(네팔)·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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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오른쪽,당시 36세)과, 박종성(〃 42세). © News1

2009년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오른쪽,당시 36세)과, 박종성(〃 42세). © News1

지난 13일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의 형 종훈씨(가운데)가 대원들의 시신 및 유품확인을 마친 후 박인수 대장(오른쪽)과 고 민준영의 동생 규형씨(왼쪽)의 손을 꼭 잡은채 네팔 간디키 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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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운출리 북벽에 빙하가 녹으면서 눈사태로 흘러내린 암석들이 즐비하다. 빨간색원은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 대원(당시 42세)두 대원의 시신이 10년만에 발견된 지점.(현지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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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1일 청주고인쇄 박물관  직지교 옆에 설치된  직지원정대 박종성(당시 42세)·민준영(당시 36세) 대원 추모 조형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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