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나르던 ‘가시렁열차’ 보러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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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갯골공원에 이달중 전시

“1930년대 소금을 실어 나르던 ‘가시렁열차’를 아시나요.”

경기 시흥시가 옛 염전이던 장곡동 갯골생태공원에 ‘가시렁열차’(사진)를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2003년 조성된 갯골생태공원은 옛 염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염전체험장과 생태공원이 운영되며 당시 사용하던 소금창고 2동도 남아 있다. 가시렁열차는 이달 중으로 소금창고 옆에 전시될 예정이다.

13일 시흥시에 따르면 1934∼1936년 장곡동 일대에는 522만3140m²(약 158만 평) 규모의 군자염전과 소래염전이 조성됐다. 시흥 해역에 염전이 조성된 것은 갯벌 경사도가 0.008도로 평탄해 조성 비용이 적게 들고 일조량이 많으며 바람이 잘 부는 등 염전 조성에 유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치도 염전 활성화에 한몫을 차지했다. 시흥 해역에서 생산된 소금은 인천항을 통해 일본과 중국, 만주 등으로 수출됐고 수인선과 경부선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다. 시흥 해역에서 생산된 소금은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때도 있었다. 당시 철도 연결 지점까지 소금을 나르던 열차가 바로 가시렁열차다.

하지만 천일염 수입 자유화 등으로 염전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1996년 7월 소래염전 등이 없어진 뒤 가시렁열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열차의 일부를 인근 골프장 운영 업체가 인수했다. 시흥시는 가시렁열차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화자산이지만 민간 기업이 소유해 관람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10년간 빌려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시렁열차를 전시하면서 시흥 염전의 역사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시흥시#가시렁열차#갯골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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