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가구업계 ‘빅2’ 상반기 실적 반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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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실적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크게 감소했다. 이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건설·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주택 리모델링 및 집꾸미기 수요를 적극 공략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한샘은 2분기(4~6월) 매출 3955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17.7%,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13.5% 줄어들며 820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1.6% 줄어든 348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 역시 2분기 매출이 3022억 원, 영업이익은 6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1%, 65%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10.2% 줄어든 6134억 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158억 원이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신규 공급물량 감소 등으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28.8% 줄어든 31만4108건에 그쳤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35.8% 줄어든 규모다. 서울 역시 주택매매거래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6.0% 급감한 4만216건에 그쳤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민간택지에 확대하기로 하면서 건설·부동산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구업계는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리모델링 및 집꾸미기 수요를 공략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시장보단 기업과 소비자거래(B2C)에 집중하며 토탈 인테리어 업체로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한샘은 가구부터 바닥재·창호·벽지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샘 리하우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82개였던 대리점 수를 올해 7월 기준 207개로 확대했고, 2020년까지 500개 매장을 갖출 계획이다. 600~1300㎡ 규모의 대형 매장도 현재 22개에서 2020년까지 50개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수납가구를 활용해 정리정돈 문제를 해결해주는 ‘한샘 빌트인플러스’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통상 2~3주씩 걸리는 리모델링 기간을 최대 5일까지 줄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관련 업체 인수합병(M&A)과 협업에 적극적이다. 2017년 2월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와 계약을 맺으며 인테리어 고급화에 나섰고, 지난해 말에는 현대L&C를 인수해 건자재 부문의 사업 역량도 갖췄다. 올 2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전문기업 ‘플로림’과 독점 수입 계약도 맺었다. ‘리바트 키친 플러스’ ‘리바트스타일샵’ 등 일반 소비자 매장의 제품과 서비스 수준도 높이는 중이다.

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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