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과감하게 투자하는 대기업 전폭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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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2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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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기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업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기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업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해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제 및 자금지원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OLED패널의 대일본 수출을 제한하면 국내 OLED 소재·부품 중소기업에 타격이 크고 중국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업계의 호소에는 “그런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이날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하고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최근 일본이 한국의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에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데 따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하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홍 부총리는 파주공장을 시찰하며 LG디스플레이가 개발·판매중인 투명 OLED(올레드)등을 보고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밝히며 “OLED 생산 인프라 확충에 3조원 투자를 발표한 LG디스플레이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과감한 투자에 대해 정부 역시 적극적인 세제 및 자금지원 등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은 금년 예산이 71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10배 넘는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에는 금년대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 예산은 올해 70억6000만원이었고 내년 예산 요구액은 936억원에 달한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 후에는 업계의 건의사항을 반영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재고를 쌓아두려면 (규제 상으로는) 창고 길이가 8미터 이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디스플레이 제품은 9미터”라며 “(이 부분은) 규제를 완화했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나와서) 환경부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 결과) 대체로 기업의 관심은 정부의 세제지원과 규제개혁 쪽에 있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구축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업계측에서는 일본에 대한 디스플레이 수출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도 OLED 패널의 대(對)일본 수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OLED는 전략물자가 아니다”라며 “이를 제한할 경우 패널 기업에 장비·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일본은 중국을 대안으로 찾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실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처럼 (디스플레이) 소재나 부품 조달제약이 계속 진전이 되면 당연히 제3자인 중국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라면서도 “오늘 오신 분들은 거기까지는 크게 문제제기를 안하셨던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광현 상근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근 동향을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로 굉장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요약했다.

서 부회장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LCD 분야에서 29.3%이고 차세대 기술인 OLED 분야에서는 95.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세가 빨라 LCD 점유율의 경우 2011년 5.2%에서 2018년 30.6%로 한국을 뛰어넘었다. OLED 분야는 대규모 설비 투자로 2024년에 한국 생산능력의 7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산화 추세를 보면 현재 장비 분야는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공동 R&D를 통해 75%까지 국산화를 달성했다. 하지만 소재·부품 분야는 일본·미국·독일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산화율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 부회장은 “현재 디스플레이산업은 상당히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로 굉장히 어려움이 예상이 되고 있다. 기술 고도화를 통한 격차 유지와 원천 기술 국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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