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10주째, 전면전에서 게릴라전으로 진화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2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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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10주째 반송환법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시위의 양상이 전면전에서 게릴라전으로 바뀌고 있는 점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시위 초반에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정부 공공기관을 목표로 하는 등 전면전의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시위가 10주째 계속되면서 시위숫자가 수천 명 대로 줄어들며 시위 양상이 게릴라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위대 숫자가 줄면서 경찰과의 정면 충돌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크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치고 빠지는 전술’을 택한 것이다.

이는 국공내전 시기 중국 공산당군인 홍군의 전략으로, 당시 홍군은 게릴라전을 활용, 국민당군을 끊임없이 괴롭힌 끝에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11일 시위에서 경찰 대치가 시작되자 시위대는 수백 명 단위로 쪼개져 각기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 경찰서 등을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물이 되자고 외치며 물처럼 흩어졌다 다시 모이기를 반복하는 시위에 대해 전형적인 유격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11일 홍콩 반정부 시위대는 10주 연속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체감온도 42도에 육박하는 날씨와 경찰의 최루탄 발사에도 홍콩 시민 수천 명은 거리로 나와 “홍콩 해방, 우리 시대에 혁명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11일 경찰은 불법 집회와 공격용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모두 16명을 체포했다. 이로써 집회 시작 이래 약 600명이 체포됐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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