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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윈터스쿨’ 찾아나선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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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윈터스쿨’ 찾아나선 학부모들

최예나 기자 입력 2019-08-12 03:00수정 2019-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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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A 씨는 요즘 주요 기숙학원의 ‘윈터스쿨’ 정보를 알아보느라 바쁘다. 윈터스쿨은 겨울방학에 예비 고 1∼3학년을 대상으로 5주간 열리는 특강이다. A 씨는 무더위가 한창인데 벌써 윈터스쿨을 신청해야 하는지 의아했지만 주변 엄마들은 “지금 안 하면 겨울방학 때 가고 싶어도 못 간다”며 신청을 권했다. ‘너무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하면 애가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매일 자는 아이를 깨워 강남 학원으로 보내는 것보다 학원에서 먹고 자며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신청을 결정했다. 수도권에 있는 기숙학원 윈터스쿨은 인기가 높아 지금부터 서둘러야 신청이 가능하다는 상황도 고려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기숙학원마다 윈터스쿨 모집이 한창이다. 보통 12월 마지막 토요일이 개강인데 8월 중순부터 신청을 받아 9월 중순 마감한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학부모 문의와 신청이 많아 9월 초순경 마감될 것 같다는 게 학원가의 설명이다.

올해 윈터스쿨 신청이 몰리는 건 앞으로 예정된 정시모집 확대의 영향이 크다. 예비 고2가 대학에 가는 2022학년도 입시 때는 정시 비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부담이 커진다. 또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 선택과목으로 나뉘어 출제된다. 예비 고3이 치르는 내년 대입도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인문계열은 수학영역이 더 까다로워진다. 학부모 B 씨는 “수시 비중이 클 때는 스펙 쌓기에 더 신경 썼다면 이제는 수능을 더 치열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기숙학원 윈터스쿨에 입소하면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1시 취침 전까지 빡빡한 학습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학원들이 ‘대입을 위한 머리와 몸을 만든다’고 홍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업은 오전 8시 전후에 시작해 오후 6시경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자율학습이다. 주말엔 특강을 듣거나 대입 수시모집용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 면접 등을 대비한다. 일례로 C학원은 일일 테스트와 주간 테스트를 거쳐 퇴소 전에는 모의고사 형태의 종합테스트를 본다. 학습 의욕을 높인다며 모든 학생의 성적을 게시판에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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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생활관리도 빠지지 않는다. 상당수 기숙학원이 경기지역에 있는데 특히 경기 용인시에 많아 학원계에서는 ‘용인벨트’로 부른다. 학생들은 트레이닝복 같은 단체복을 입고 생활하며 휴대전화도 소지할 수 없다. 여학생 화장품은 기초제품만 허용된다. C학원에서는 이성 교제는 물론이고 남녀 합석이나 대화도 허용하지 않는다. 흡연도 금지다. 적발되면 곧바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시끄럽게 떠들면 벌점 1, 2점이 부과되고 5점까지 누적되면 반성문을 쓴다. 심하면 ‘근신’이라고 표기된 조끼를 입거나 ‘권고 퇴원’ 조치까지 내려진다.

기숙학원 윈터스쿨은 대부분 지원 자격을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으로 제한한다. 입소 때 반편성고사를 봐서 ‘서울대, 의·치대반’ ‘연·고대반’으로 나뉜다. 비용은 수업료와 숙박, 식비를 포함해 약 300만 원. 학부모 D 씨는 “과목별로 학원 보내며 식비와 용돈 주고, 방학 내내 아이 깨우고 게임 못하게 싸우며 스트레스 받는 걸 감안하면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기숙학원 윈터스쿨 수강생은 보통 예비 고3의 비중이 크지만 올해는 예비 고1 수요도 늘고 있다”며 “자율형사립고의 대거 지정 취소로 일반고 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리 학습 분위기를 만들려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기숙학원#윈터스쿨#메가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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