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항의 끝에 퇴장당한 김도훈 감독 “팀을 위한 표현, 이기고 싶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1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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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김도훈 감독(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훈 감독은 평소 점잖은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불같은 항의 끝에 퇴장을 당했다.

후반 15분 울산의 골 에어리어 안에서 대구 세징야의 발에 맞은 볼이 울산 수비수 윤영선의 손에 맞았고 이에 김대용 주심은 핸들링을 선언하면서 대구의 페널티킥을 줬다.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벤치 앞에 서 있던 김 감독의 언성이 높아졌다. 본부석에 있던 대기심이 김 감독 앞에 서서 진정시키려 했지만, 항의는 더 격해졌다.

김 감독은 평소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 주심이 울산 벤치 쪽으로 향해 설명을 해도 김 감독의 억울함은 해소되지 않았다. 항의는 약 3분여간 이어졌고 결국 김 주심은 김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화가 풀리지 않은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심판 출입구 복도에서 김 주심을 향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경기에 몰입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보니 항의하게 됐다. 표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 판정을 존중하지만, 선수들은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이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면서 준비를 한다. 감독은 벤치에 앉아만 있는 사람이 아니다. 누굴 해하지 않는 이상, 팀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행동이다. 팀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구와 1-1로 무승부를 이룬 울산은 15경기 무패(10승5무)를 기록했다. 울산은 16일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 현대와 전주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퇴장을 당한 김 감독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자리를 비우는 상황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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