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아시안 리뷰 “삼성, 벨기에로부터 반도체 소재 조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1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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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일본 합작 벤처기업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 수입한 듯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수출우대제도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벨기에로부터 조달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했다. 삼성이 그동안 일본을 대체할 수입처를 아시아에서 주로 찾아왔지만, 벨기에에서 이미 일부 소재를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10일 서울발 기사에서 박재근 한양대 교수(융합전자공학부)를 인용해 위와같이 보도했다.

삼성전자 재직 시 반도체 부문을 담당했던 박 교수는 삼성이 벨기에에 있는 한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 화학물질을 6~10개월 분량씩 구매했다는 것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박 교수가 벨기에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벨기에 기업이 EUV레지스트 매뉴팩처링 앤드 퀄리피케이션 센터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2016년 일본 기업 JSR과 벨기에 연구센터인 IMEC이 합작해 세웠다. 이 조인트벤처의 대주주는 JST의 벨기에 자회사인 JSR마이크로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박 교수의 위와같은 발언은 지난 7월 중순 JSR 관련 소식통이 닛케이에 “벨기에에 있는 우리의 조인트 벤터를 통해 (삼성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할 것이다. IMEC과 손을 잡고 거기(벨기에)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제3국에 있는 시설을 통해 (한국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하는 것은 합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박 교수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삼성전자가 벨기에에서 포토레지스트를 구매함으로써 “ 일본의 수출규제 효과는 제한적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확인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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