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동영 사퇴 않을 듯…사실상 끝나는 것” 부정적 전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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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본인 중심으로 하자는 건 손학규와 똑같은 것"
"비대위원장 맡을 외부인사들 '대표 있는데 뭘 하겠나'고 해"
"바른미래당 물밑 접촉 있지만 당장 함께 가는 일은 없을 것"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오늘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가 만나 얘기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끝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제3지대 구축을 주장하는 평화당 내 세력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이다. 정 대표 등 당권파와 대안정치는 지난 5일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대안정치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 및 지도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한다고 제안했다. 위원장은 외부인사로 영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어제 당권파에 있으면서도 대안정치와 대화를 많이 하는 조배숙, 황주홍 의원이 ‘정 대표가 추천하는 비대위원장과 대안정치에서 추천하는 비대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완전히 선임하면 정 대표가 그 때 사퇴하겠다고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대안정치 대변인이 10명의 의원들에 전부 전화를 했더니 역시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정 대표가 사퇴를 안 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사실상 끝난다는 것”이라며 “대안정치는 정 대표와 지도부가 내려놓고 함께 가자고 개문발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안정치 측에서 정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그제가 정 대표 취임 1주년이 됐다. 당시 정 대표는 출마하면서 1년 내 당 지지율을 10% 올리겠다고 했는데 현재 줄기차게 1~3%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치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키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 대표를 넘어서는 당의 간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있는지, 그 인물이 평화당으로 올 의사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지금 정 대표가 있으니 정치권에 불신이 생긴다. 바른미래당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손학규 대표도 당대표를 내려놓지 않고 옥새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이라며 “정 대표도 ‘이대로는 안 된다. 그러니까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나를 중심으로 구성하자’라는 건 (손 대표와) 똑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원장을 맡을 외부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몇 분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분들도 이구동성으로 ‘당대표가 있는데 내가 들어가서 뭘 하겠느냐’고 한다. 한국당처럼 당 대표가 있는데 김병준 위원장이 들어가서 아무것도 못하고 나오지 않았나. 정 대표가 물러나서 우리와 똑같은 병풍 노릇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일부가 함께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는 생물이니까 새로운 결사체, 신당창당 제3지대를 한다면 (길을) 가다보면 만날 수 있겠지만, 거기하고 손잡으면 망가진 사람들끼리 손잡는다는 인식일 것”이라고 박 의원은 답했다.

박 의원은 물밑접촉에 대해서는 “물론 삼삼오오 얘기도 되고 있지만 (당장 함께 가는) 그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는지 묻자 “저는 그런 것은 전혀 하지 않겠다.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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